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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2장 사람답게 산다_자신의 덕행을 귀히 대접하라

2장 사람답게 산다_자신의 덕행을 귀히 대접하라


인인유귀어기자(人人有貴於己者), 불사이의(弗思耳矣)。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귀한 것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들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 <고자장구(告子章句)> 하편 중에서

  사실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고귀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많은 이가 그 능력이 이끄는 방향으로 사고하려 들지 않을 뿐이다. 인간처럼 평범한 존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지위, 권세나 돈이 아니라 정신적 고귀함이다. 자신의 덕행을 충실하게 다져온 사람은 권력과 돈에 의지하지 않고, 권세를 가진 자의 인정에 의존할 필요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귀한 것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들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맹자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하면서도 명쾌한 깨우침을 선사한다.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고결하고 진귀하며 타고난 자신의 능력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채 타인의 ‘추악한 성공’만을 부러워하는 어리석고 좁은 소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벼락부자가 되는 식의 성공, 비루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내실 없이 운 좋게 이룩한 성공, 거드름을 피우며 무게만 잡는 성공, 소인배의 손에 칼자루를 쥐어주는 식의 성공, 남의 힘을 빌려 이룩한 성공일지라도 오로지 그 결과만 부러워하며 자신을 하찮은 존재로 전락시킨다. 

- 왕멍,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_맹자>, 정민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