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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66. 명예도 지위도 없는 즐거움

채근담(菜根譚) - 66. 명예도 지위도 없는 즐거움_전집 66장

 

인지명위위락(人知名位爲樂) 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

인지기한위우(人知饑寒爲憂) 부지불기불한지우위경심(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

 

사람들은 명예와 지위가 있음이 즐거운 줄만 알뿐, 이름이 없고 지위가 없는 사람의 즐거움이 참 즐거움인 줄은 모른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이 근심이 되는 줄은 알고 있으면서도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사람의 근심이 더욱 심한 줄은 모른다.

 

* 핵심 주제

명예와 지위, 물질저인 풍요 등은 인간이 갈구하는 목표요, 이상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궁극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런 것들이 과연 인간에게 행복만 가져다줄까?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할 때 꼭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명예와 부를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며, 그것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한 것은 아니다. 결국 인간의 행복이란 담담한 생활 가운데 순회(巡廻)에 따라 살아가며 만족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