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346. 영리에 속박당한 사람의 핑계_후집 121장
세인위영리전박(世人爲榮利纏縛) 동왈진세고해(動曰塵世苦海).
부지(不知) 운백산청(雲白山靑) 천행석립(川行石立) 화영조소(花迎鳥笑) 곡답초구(谷答樵謳).
세역부진(世亦不塵), 해역불고(海亦不苦) 피자진고기심이(彼自塵苦其心爾).
세상 사람들은 영리를 위해 속박당해 있으면서 걸핏하면 진세요 고해라고 말하지만 구름이 희고, 푸른 냇물이 흐르고, 돌이 서 있으며, 꽃이 피어 새를 반기고, 골짜기가 나무꾼의 노랫소리에 화답하는 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진세도 아니려니와 또한 고해도 아니거늘 제 스스로 그 마음을 진세와 고해로 만들 뿐이다.
* 핵심 주제
명예와 이익에 대한 집착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든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경쟁자요, 혹은 가해자로 보일 뿐이다. 책략에 대해서는 그보다 더한 책략으로 대응하고, 빈틈만 보이면 중상과 모략도 서슴지 않는다. 간단없이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를 방황하는 인생이 어찌 흰 구름과 푸른 산을 올려다볼 여유가 있겠는가?
그러나 인생이란 높은 곳을 향하고 서서 그곳을 올려다보며 크게 기지개를 펴는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참다운 인생, 즐거운 인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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