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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145. 덕, 도량, 식견

채근담(菜根譚) - 145. 덕, 도량, 식견_ 전집 145장

 

덕수량진(德隨量進) 양유식장(量由識長).

고욕후기덕(故欲厚其德) 불가불홍기량(不可不弘其量).

욕홍기량(欲弘其量) 불가불대기식(不可不大其識).

 

덕은 도량에 따라 발달하고 도량은 식견에 따라 커진다. 그러므로 그 덕을 두터이 하려면 기필코 그 도량을 넓힐 것이요, 그 도량을 넓히려면 기필코 그 식견을 키워야 한다.

 

* 핵심 주제

인간의 품성은 포용력이 커감에 따라 향상되고 포용력은 인식이 깊어감에 따라 커지게 된다. 따라서 품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면 포용력이 커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포용력을 크게 가지려면 인식을 깊이 해야 한다.

흔히 말하기를 인간의 덕성은 지식이나 학문과는 관계가 없다고 한다. 교양을 상품처럼 팔고 있으면서도 인간적으로는 조금도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교양도 없건만 훌륭한 인격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훌륭한 인물을 접했을 때, 느끼는 것, 즉 남의 마음에 대해서 깊이 배려해 주는 통찰력, 아껴 주는 동정심 등의 미덕은 폭넓은 인생 경험과 교양에 의해서 배양되는 법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은 사람은 주관적으로 보 때는 선의라 하더라도 남을 이끌고 키워 주는 인덕이란 면에서는 아무래도 미흡한 점이 많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