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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논어(論語)』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논어(論語)』
“아침에 도를 들으면?”

 

  “아침에 도를 깨닫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어떤 목표를 이루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되는,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남습니다. ‘그럼 낮엔 무엇을 할까요?’ 도를 깨닫는 것이 그토록 원하던 인생의 목표였다면 아침에 바로 죽어도 괜찮다고 해야지, 왜 낮을 지나 밤까지 기다렸다가 죽어도 좋다는 걸까요?

  여러분은 아침에 그토록 원하던 지위를 얻고, 부를 얻고, 명예를 얻었다면 낮에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낮에는 자신이 이룬 부와 명예를 즐기겠다는 분이 많을 겁니다. 내가 얻은 성공을 누려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대답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나눠야지요! 제가 가진 부와 명예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시간으로 삼겠습니다.”
 
  공자가 이 말을 들었다면 자신의 마음을 헤아렸다고 기뻐할 겁니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는 그 도를 전파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전하는 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사용했지요. 깨달음도 아름답지만, 그 깨달음이 남에게 전파되었을 때 더욱 의미 있는 것입니다.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부와 명예, 권력과 지위,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높은 성을 쌓은 채 혼자만 누릴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부와 높은 권력을 가졌더라도 사회 속에선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기업이 이윤을 냈다면 직원, 고객, 사회와 나누고, 개인이 명예와 지위를 얻었다면 그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목표의 달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침에 꿈을 이루었다면 낮에는 나누라! 그러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늘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구절입니다.
 
  "성공보다 아름다운 것은 나누는 것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