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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전형구의 독서경영

전박사의독서경영 - <헤세를 읽는 아침>

전박사의 독서경영 - <헤세를 읽는 아침>

<헤세를 읽는 아침>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편역 : 시라토리 하루히코,      출판사 : 프롬북스

 

  “지혜로운 삶을 위한 깨달음”이란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생의 권태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헤르만 헤세의 빛나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늘 “어떻게 하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한다. 이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을 찾아야만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삶과 인간, 사랑에 관한 헤세의 메시지 226편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자신의 길을 걸어라”라는 주제로 모두 30편의 주옥같은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장은 “고민도 슬픔도 기뻐하라”라는 주제로 모두 27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세 번째 장은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49가지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네 번째 장은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라는 주제로 53편의 글을 읽을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이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도록”이라는 주제로 24가지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장은 삶의 감각을 일깨워라“라는 주제에 대해 34가지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일곱 번째 장은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헤세의 편지나 일기를 보면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거나 아부하지 않았다. 헤세를 강한 의지로 버티게 한 힘은 베다(Vedas), 붓다, 예수 그리스도, 괴테, 쇼펜하우어, 니체를 통해 길러진 헤세만의 사상과 확신에서 비롯됐다. 특히 니체를 좋아한 헤세는 『데미안』에서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책상 위에는 니체의 책이 몇 권 놓여 있었다. 나는 그와 더불어 생활하고, 그의 영혼의 고독을 느꼈으며, 그를 그토록 쉴 새 없이 몰아세운 운명의 냄새를 맡으며, 그와 함께 고민했다. 그리고 이토록 완고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했다.” - <헤세, 운명의 길> 중에서

 

  나의 특성과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고 싶다면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라야 한다.

  세상의 소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부모의 의견도, 교사의 지도도 필요 없다. 타조가 박쥐의 날갯짓을 흉내 내지 않듯, 애당초 서로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다.

  물론 자신의 길을 걷는 당신을 보고 질투심 많은 주위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 테지만 신경 쓸 필요 없다. 당신은 그들과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니까. - <『데미안』> 중에서

 

  ‘어리다’거나 ‘늙었다’거나 하는 감각이나 생각은 흐리멍덩하게 매일을 보내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다.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고 세련된 사람은 상황에 따라 젊어지기도 하고 늙기도 한다. 마치 상황에 따라 기쁨이나 슬픔이 생기듯이 말이다. - <서간(1930)> 중에서

 

  개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개성만큼이나 ‘만사불통(萬事不通)’하고 즐겁지 않은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주변 사람과 다른 독특한 개성이 몸에 밴, 개성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보통 사람의 무난함, 즉 평범함과 강하게 충돌하게 된다. 또 그런 전형적인 평범함을 정상이라고 보는 시민성과도, 그들이 유지해온 전통이나 인습(因習)과도 부딪히게 된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특이한 사람이라며 비웃음을 당하는 건 물론이다.

  개성적인 사람이 되는 건 길고도 험난한 전쟁과 같다. - <서간(1929)> 중에서

 

  나는 자연의 변화를 불평하지 않는다. 누군가처럼 자연을 잔혹하다고 말하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구름 한 점 없어 더운 여름날에 두 시간이나 물을 나르는 건 무척 힘든 일이지만, 바로 이게 여름이라는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여름다워서 좋고 기쁘다. 나아가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눈도 모두 나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날씨의변화와 자연의 흐름에 일일이 진지하게 불평을 한다면 그 인생은 더욱 곤란해지고, 불쾌한 하루도 가득할 것이다. - <「여름 편지」> 중에서

 

  똑같이 ‘사랑’이란 단어로 표현한다 해도, 연애하는 청년의 사랑과 결혼한 부부의 사랑은 같지 않다. 젊을 때는 대개 나만을 생각하게 된다. 젊은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 상당히 이기적인 것이다. 심지어 상대에게 하는 요구도 내가 베푸는 사랑의 일부라고 착각할 정도다.

  긴 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배려와 감사가 듬뿍 담긴 커다란 사랑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사랑으로 이어진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 <『게르트루트』> 중에서

 

  독서를 마치 사업처럼 효율적으로, 최대한 많은 효과를 보는 데 목적을 두고 평론가 추천 도서나 베스트셀러만 찾아 읽는다면 오히려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그보다 내 마음이 원하는 책, 내 감정으로 이해되는 책을 골라 찬찬히 읽는 게 낫다. 자연스러운 독서만이 진정한 나의 교양이 된다. - <「책과 관계 맺기」> 중에서

 

  나는 행복한가. 묻고 있는 동안은 행복해질 수 없다. 좋아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어도 여전히 행복해지지 않는다.

  잃은 걸 아쉬워하거나 떠올리는 동안에도 안 된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안식에 이를 수 없다.

  모든 소망을 체념하고 행이라는 말조차 신경 쓰지 않게 될 때 순리에 따라 일어났다 스러지는 만물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내 영혼은 행복의 더없는 안녕(安寧) 속에 잠시 잠들 것이다. - <시 ‘행복’>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저마다 타고난 운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운명은 누군가의 손에 달려 있는 것도, 어디에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생활 태도나 방식,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 내 운명으로 내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내 자신이 바로 내 운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친 막막한 현실, 삶의 고단함, 사업 실패, 넉넉하지 못한 경제력 등등의 원인은 자신의 운명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남의 탓이나, 환경에서 찾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판단이다. 자신의 운명은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결과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이 만족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부제가 “지혜로운 삶을 위한 깨달음”이다. 헤세의 작품 속에서 헤세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찾을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안내해 준다. 헤세가 전하는 한 편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 나를 깨우칠 수 있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하루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새로운 운명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