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 - 《정이(程頤)》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가온 행운이 불행이 되어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누가 봐도 확실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 행운이 되는 것을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송나라 때 학자 정이(程頤)는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 있다며 인간의 세 가지 불행을 지적합니다. 첫 번째 불행은 소년등과(少年登科)입니다. 어린 시절 너무 빨리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인생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찍 출세를 하면 교만해지고 그 교만함이 결국 인생을 불행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 불행은 부모를 너무 잘 만나는 것입니다.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라! 위세가 대단한 부모 형제를 만나서 그 권세를 끼고 사는 경우 오히려 인생이 불행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모 형제를 잘 만난 것이 행복이기도 하지만 부모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것이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 불행은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입니다.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진 것이 인생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주가 출중하고 문장이 좋으면 그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에 빠져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이 先生이 지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젊어서 일찍 출세하고, 부모 형제 잘 만나서 고생하지 않고, 재주 많고 똑똑한 것은 모두가 바라는 것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인생에 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소년등과(少年登科) : 소년 시절 과거급제하고,
석부형제지세(席不兄弟之勢) : 부모 형제 권세가 대단하고,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 : 재주와 문장이 뛰어난 것,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 : 이것이 인생이 세 가지 불행이다.
요즘 인생은 삼모작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일모작을 잘 살았다고 반드시 성공한 인생인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은 것을 일찍 이루면 후반에 이룰 것이 없습니다. 인생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합니다.
“못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 마스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창립자)”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역경이 경쟁력이다>,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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