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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2장 사람답게 산다_사람됨의 마지노선, '양지'를 사수하라

2장 사람답게 산다_사람됨의 마지노선, ‘양지를 사수하라

 

인지소불학이능자(人之所不學而能者), 기양능야(其良能也),

소불려이지자(所不慮而知者), 기양지야(其良知也).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잘할 수 있는 것은 양능(良能)이고, 생각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양지(良知)이다. - <진심장구(盡心章句)> 상편 중에서

 

예로부터 훈련을 통해 배우지 않고도 잘할 수 있는 것을 양능(良能),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지식을 양지(良知)라고 불렀다. 지금까지도 양능과 양지, 이 두 용어는 여전히 거대하고 강렬한 현실적 의미와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상식, 인지상정, 도리에 호소하는 독특한 매력을 발휘한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하는 양지와 양능은 논란을 최소한도로 낮추는 인간의 품덕(品德, 인품과 덕성)과 인지의 마지노선 혹은 보편적 가치를 의미한다. 예컨대 종족 말살, 민간인 대량 학살, 잔혹한 형벌 및 고문 등이 지금 인류의 양지, 양능을 위배하는 행위라고 말한다면, 핵심은 그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는지, 그 지식을 저절로 알게 된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마지노선을 위배했다는 데 있다.

 

- 왕멍,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 정민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