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행복을 바라는 동안은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을 바라는 동안은 행복해질 수 없다

 

  나는 행복한가. 묵도 있는 동안은 행복해질 수 없다. 좋아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어도 여전히 행복해지지 않는다.

  잃은 걸 아쉬워하거나 떠올리는 동안에도 안 된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안식에 이를 수 없다.

  모든 소망을 체념하고 행복이라는 말조차 신경 쓰지 않게 될 때 순리에 따라 일어났다 쓰러지는 만물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내 영혼의 더없는 안녕(安寧) 속에 잠시 잠들 것이다.

 

-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_행복을 바라는 동안은 행복해질 수 없다; 시 ‘행복’>,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