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거나 일하는 것의 묘미는 ‘정도’에 달려 있다
子貢問; “사여상야숙현(師與商也孰賢)?” 子曰; “사야과(師也過), 상야불급(商也不及).” 曰; “연즉사유여(然則師愈與)?” 子曰; “과유불급(過猶不及).” - 『논어』「선진(先進)」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과 자하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부족하다.” 자공이 말했다. “그러면 자장이 더 낫다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지나친 것과 부족한 것은 같은 것이다.”
한 번은 자공이 공자에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공자가 대답했다. “친구가 잘못을 했거나 단점이 있으면 반드시 귀띔해 주거나 충고를 하는 것이 친구된 도리다. 그러나 친구가 너의 건의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적당한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더 이상 고집스럽게 타이르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해서 그렇게 했다가는 친구가 고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정도 끝나고 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사실 공자가 제창한 ‘중용지도(中庸之道)’에 딱 들어맞는 것이다. 그는 세상만사 적당한 정도에서 그칠 줄 알아야지 지나치거나 부족한 것은 같은 것, 즉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나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과 일에 대해서 합리적이면서도 적당한 정도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직장에서 비록 몸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성심성의껏 다른 사람과 사귀기만 한다면 뜻밖에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도를 파악하는 일이다. 특히 동료와 친구가 되었을 때 공과 사 그리고 의리와 이익 사이에서 훨씬 더 잘 협조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세상만사 적당한 정도에서 그칠 줄 알아야지 지나치거나 부족한 것은 같은 것, 즉 과유불급이다.”
- 샤오뤄무, 공자처럼 출근하고 장자처럼 퇴근하라_일을 이루는 지혜를 길러라; 중용(中庸)의 길,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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