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풀과의 싸움이다.
명아주, 개비름, 쇠뜨기, 달개비가 극성이다.
풀과의 싸움은
뙤약볕과의 싸움이며
끈질긴 인내를 시험당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애시당초 풀과의 싸움이란 말을 쓴 것이 잘못이다.
그렇다면!
- 고진하, 「달개비가 향기롭다」에서
밭을 맬 때, 잡초는 늘 골칫거리입니다.
뽑아도 독하게 살아나는 풀.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풀.
하지만 풀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습니다.
없애려고 하지 않고
함께 살기로 마음먹은 순간
풀과의 싸움은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풀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으며
풀, 이란 말에 먼저 뺨을 비벼본다
풀에 킁킁 코를 대본다“
인용한 고진하 시인의 시, 마지막 구절입니다.
누군가를 욕하고 미워하고, 힘을 겨루기보다는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겠습니다.
-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사람의 향기_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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