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82. 경쟁하는 마음_후집 57장
자로시소(自老視少) 가이소분치각축지심(可以消奔馳角逐之心).
자췌시영(自瘁視榮) 가이절분화마려지념(可以絶紛華靡麗之念).
늙은 눈으로 젊음을 보면 바쁘게 달리고 서로 다투는 마음을 가히 없앨 수 있고, 쇠퇴한 처지에서 영화로움을 보면 사치하고 화려한 것을 가히 끊을 수 있다.
* 핵심 주제
인생에는 반드시 기복이 있게 마련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막힐 때가 있으면 트일 때도 있다. 순경(順境)을 맞았을 때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근신할 일이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염두에 두라(居安思危)’고 한 것은 그래서 명언이다.
생노병사(生老病死)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길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늙어지고 마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젊음만 믿고 좌충우돌하는 자신을 돌이켜본다면 무모한 행동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언젠가는 쇠퇴해지고 마는 것이 속세의 권세이다. 지위만 믿고 사치 낭비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본다면 그런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진짜 나의 실체는 무엇인지를 내다보면서 사는 것이 참된 인생의 첩경이란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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