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78. 가진 것이 많은 사람_후집 53장
다장자후망(多藏者厚亡) 고지부불여빈지무려(故知富不如貧之無慮).
고보자질전(高步者疾顚) 고지귀불여천지상안(故知貴不如賤之常安).
많이 가진 자는 잃을 것 또한 많다. 그러므로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근심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사람은 넘어지기도 쉽다. 그러므로 귀하다는 것이 천한 사람의 항상 편안함과 같지 못하다.
* 핵심 주제
가진 것이 적은 자는 잃어봤자 얼마 안 잃지만, 가진 것이 많은 자는 사정이 다르다. 만약 잃게 되는 날에는 엄청난 것을 잃게 된다. 또 낮은 지위는 탐내는 자도 적어서 시기 받을 일이나 그 자리를 잃을 염려도 적고, 잃어봤자 별로 아쉬울 것도 없다. 하지만 높은 지위에 있는 자는 사정이 다르다.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도 많으려니와 한 번 잃게 되면 십년 공들인 탑이 무너지는 것과 같을 것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은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높은 지위에 앉기를 바란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욕망이다. 다만 자기 분수를 파악하고 무리하게 갖거나 오르지는 말 일이다. 관리 능력이 없는 재물이나 지위는 당사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그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도 해만 될 뿐 득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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