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42.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더라도_후집 17장
유부운부귀지풍(有浮雲富貴之風) 이불필암서혈처(而不必巖棲穴處).
무고황천석지벽(無膏肓泉石之癖) 이상자취주탐시(而常自醉酒耽詩).
부귀를 뜬구름으로 여기는 기풍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산골 깊숙이에 살지는 않으며, 산수(山水)를 좋아하는 고질병은 없을지라도 늘 스스로 취하고 시를 읊는다.
* 핵심 주제
부귀도 그리고 지위도 모두 뜬구름과 같은 것임을 깨닫고는 있지만 인가조차 없는 산 속에 들어가 살려고 하지는 않는다. 산수의 풍정을 좋아하고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것에만 탐닉하는 일 없이 술 마시기와 시 읊기를 즐긴다.
이것은 저자 홍자성이 이상으로 꼽았던 경지 일 것이다. 당(唐)나라 때의 시인인 백낙천(白樂天)의 시에 ‘대은자(大隱者)는 조시(朝市)에 살고 소은자(小隱者)는 산으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바로 이 구절과 맥을 같이한다 하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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