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194. 은혜와 원한의 차이_전집 192장
수인지은(受人之恩) 수심불보(雖深不報) 원칙천역보지(怨則淺亦報之).
문인지악(聞人之惡) 수은불의(雖隱不疑) 선칙현역의지(善則顯亦疑之).
차각지극(此刻之極) 박지우야(薄之尤也) 의절계지(宜切戒之).
남의 은혜를 받고는 비록 깊더라도 갚지를 않으나, 원한은 얕아도 갚는다. 남의 악함을 들었을 때는 비록 명백하지 않더라고 의심치 않으나, 착함은 뚜렷해도 의심을 한다. 이것이야 말로 각박함의 극치고, 경박스러움이 심하니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 핵심 주제
‘은혜 입은 것은 물에 쓰고 원한을 산 것은 돌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 ‘입은 신세는 얼른 잊어버리고 한번 산 원한은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는 심리를 비아냥대는 말이다. 이것이 속인(俗人)들의 공통 심리라면 실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남의 불행으로 자신의 행복을 삼는다면 이른바 상대적 심리 또한 속인들의 공통된 심리라면 이것 역시 비극이다. 그렇건만 남의 악평은 검증 없이 믿으려 하면서도 남의 선평(善評)은 잔뜩 의심하는 세태이다. 실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196. 초목은 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0) | 2019.12.14 |
---|---|
채근담 195. 아양과 아첨 (0) | 2019.12.13 |
채근담 193. 명성을 쫓는 자 (0) | 2019.12.11 |
채근담 192. 아첨하는 대상 (0) | 2019.12.10 |
채근담 191. 수양의 자세 (0) | 2019.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