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109. 늙어서 생기는 질병_전집 109장
노래질병(老來疾病) 도시장시초적(都是壯時招的).
쇠후죄얼(衰後罪孽) 도시성시작적(都是盛時作的).
고지영이만(故持盈履滿) 군자우긍긍언(君子尤兢兢焉).
늘그막에 생기는 질병은 모두 젊었을 때 불러들인 것이고, 쇠한 뒤에 생기는 재앙은 모두 성했을 때 지어 놓은 것이니라. 군자는 그런 까닭에 가장 성했을 동안에 미리 조심해 둔다.
* 핵심 주제
인간에게는 모든 일에 있어 상향곡선과 하향곡선이 있게 마련인데, 하향곡선에 접어든 다음에 받게 되는 벌은 모두 상향곡선일 때 저질렀던 죗값이란 말이다. 이런 현상은 개인의 운명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 있어서도 해당된다.
불황이라든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어떤 업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영향은 개개의 기업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같은 업종 중에서도 금방 경영난에 빠져서 탈락하고 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곤경을 겪으면서도 재기하는 업체도 있다. 그것은 번성했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영을 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호황을 믿고 한 과한 투자, 무계획한 신규 참여, 안이한 정책 등 조직의 성인병적 병인은 일단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곧바로 도산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간에 역풍(逆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순풍인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111. 공평한 의견 (0) | 2019.09.06 |
---|---|
채근담 110. 옛친구의 정 (0) | 2019.09.05 |
채근담 108. 원수와 은혜 (0) | 2019.09.03 |
채근담 107. 두 번 다시 태어날 수 없는 몸 (0) | 2019.09.01 |
채근담 106. 지나치게 신중한 처신 (0) | 2019.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