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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전형구의 독서경영

전박사의 독서경영 - <밤에 검은 옷을 입고 아스파트 길에 누워있지 마라>

전박사의 독서경영 -  <밤에 검은 옷을 입고 아스파트 길에 누워있지 마라>
<밤에 검은 옷을 입고 아스파트 길에 누워있지 마라>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이재숙,   출판사 : 세종출판사

  이 책은 자신의 목푤ㄹ 이루기 위해 부모 곁을 떠나 서울로 가는 아들에게 엄마의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인생 전반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인생 선배로써의 조언과 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회고의 글을 통해 자랑스러운 아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또한 어떻게 사회에서 인정받는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인생의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81가지의 이야기와, 서문형식의 글과 후기형식의 글 그리고 추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실려 있는 모든 글들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집을 더나 객지로 가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은 것들이라 가슴 뭉클한 글로 채워져 있는데 이것은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일 것이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들은 이미 부모 곁을 떠났고 마지막 남은 막내는 그래도 엄마 곁에 있기를 기대했지만, 자신의 진로를 찾아 서울로 가는 아들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한 게 엄마의 심정일 것이다. 그런 심정에서 “얘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막내를 보내는 어미의 마음은 첫째와 둘째를 보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염려 같기도 하고 아쉬움 같기도 하다. 나이도 어리게 느껴지는 것이 막내라는 이름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무언가 일러줄 것이 많이 떠오른다. 잔소리 없이 키웠던 것 같은데, 막상 독립하려는 에게 이제와 해주고 싶은 말이 마구 생각나다니. 다 큰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해서 고민하다 글로 쓴다. 듣고 안 듣고는 에 마음이고, 엄마는 속이나 시원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으마. 이 글이 너를 사랑하는 엄마의 따뜻함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 <얘야> 중에서


  콩이 필요하거든 콩을 심어라. 팥을 심어 놓고 콩 나기를 백날 기다려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콩은 씨앗과 열매가 같아서 분간하기 쉬운데, 세상의 많은 것이 열매와 씨앗이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알면 좋겠구나. 작고 납작한 까만 씨에서 둥근 수박이 나오고, 새똥같이 생긴 씨앗에서 꽃이 피기도 한다. 그러니 씨앗을 보고 열매를 판단할 것도 아니고, 작은 씨앗을 함부로 무시해서도 안 된다.
  씨앗이 바로 열매가 되지도 않는다. 삭이 나오고, 엉뚱해 보이는 꽃이 피었다 떨어진 다음, 낯선 꼬투리가 생긴 후에야 그 안에서 네가 원하는 콩이 여문다. 어떤 것은 빨리 열매 맺고 어떤 것은 늦다. 원하는 시기에 열매 맺지 않는다고 열매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기다려야 할 땐 기다려야 한다. - <콩을 수확하려거든 콩을 심어라> 중에서

  원하는 것은 내가 가져야 할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오는 일이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간을 쓰거나, 돈을 들이거나, 행복을 희생해야 하거나, 건강을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피땀을 흘리기도 하고, 삶을 다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억지로 얻은 것은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심사숙고해 보거라. 
  반면에 저절로 기대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계산가욕심이 들어가지 않는 어던 것이다. 그것은 스치는 생각이나 느낌으로 떠오른다. 기대되는 일이 떠오르거든 일단 공책에 적어 두어라. 엉뚱하거나 황당해 보여도, 그냥 써 두어라. 글자로 써두는 것은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룬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중에 네가 무엇을 원했는지 잊으면, 네가 무엇을 이루었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잖니. -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려우나 기대한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중에서

  세상에는 네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너도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적은 금액이라도 그들을 위해 기부하기를 바란다. 좋은 것을 같이 행동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네가 할 수 있는 기부라는 것도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 <함께 행동하지 못하면 기부라도 하거라> 중에서

  컵을 건네주고 손을 뗐는데 상대방이 미처 받지 못해 컵이 깨진 경험이 있지 않니? 내 잘못이라기엔 억울하고 상대방을 탓하기에도 석연치 않지. 컵을 줄 때는 상대방이 컵을 잡았는지 확인하고 손을 놓아라. 계주 선수들이 바통을 건네줄 때 ‘탁’ 치면서 건네주는 것이나, 의사가 집도할 때 수술도구를 터치하듯 건네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정확하게 주고받는 신호인 거지. 항상 무언가를 건네고 받을 때는 상대방도 알고 나도 알게 하여라. 서류일 수도 있고 지시와 답변일 수도 있다. 컵을 깨지 않기 위해 잠깐 확인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기를 바란다.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컵이 깨진다. 인간관계도 깨지고 사업도 깨질 수 있다. - <컵을 줄 때는 상대방이 받았는지 확인하고 손을 놓아라> 중에서

  남을 험담하지 마라. 결국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그 사람은 그게 최선의 행동이었다.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인정할 수는 있다. 누군가를 험담하고 싶을 때, 너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그가 스승이다. 감사해라. 그래도 마음이 안 풀리면 누나랑 술 마시며 욕해라. 누나는 네 편 들어주고 흉도 들어줄 거다. - <험담할 때의 짜릿함에 속지마라> 중에서 

  자동차는 가고 서는 것이 제대로 잘 되어야만 한다. 외형이아무리 아름답고 누군가 찬사를 늘어놓더라도 기본이 안 된 것이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친하지 마라.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 나중에 쓰레기로 치우느라 비용만 더 든다. - <아무리 좋은 차라도 브레이크가 망가졌으면 타지 마라> 중에서

  좋은 향수 하나 정도는 사용하렴. 보이지 않지만, 향수는 너와주변을 기분 좋게 한다. 향수 말고도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있다.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하는 칭찬,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의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축복, 내가 괜찮다고 믿는 자신감 등. 좋은 향수 같은 일상을 보내기를 빈다. - <보이지 않는 향수가 기분을 좋게 한다> 중에서

  사과할 때는 사과만 하거라. 변명이나 핑계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너는 잘못하면 엄마에게 와서 바른 자세로 서서 정중하게 또박또박 사과했다. 사과한 잘못은 반복하지 않았지. 나는 그런 네가 자랑스럽고 믿음직했다. 잘했다.
  너도 알다시피 사과하기 가장 좋을 깨는 즉시다. 피하지 말고 미루지 말고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사과해라. 아직 네가 살아 있듯이 사과한다고 죽지 않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도 실수는 계속하고 잘못도 계속한다. 엄마는 네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믿는다. 반복만 안 해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즉시 사과해라> 중에서

  부디 배를 채우고 나서 장을 보거라. 부득이 장을 볼 때는 내가 배가 고프다는 것을 인식하고, 물건을 선택할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외로울 때 사람이 다가와 맴돌고, 돈이 필요할 때 사업 제안이 들어오고, 화풀이하고 싶을 때 누군가시비를 걸고, 무너지고 싶을 때 술자리가 생긴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위험하다. 부디 정신을 차리고 조금만 버텨라. - <배고플 때 장을 보지마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저자와 오랜 인연으로 이 책을 선물 받게 되었다. 부모 된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해 온 저자의 경력을 글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훈육이라는 게 어떤 건지를 알려주는 글들도 많이 보였다. 곧 부모 곁을 떠나게 될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늘날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들려온다.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지 못한 부모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인성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밥상에서의 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올바르게 키우지 못한다면 학교에서 제대로 성장시킬 수 없을 것이다. 학교 탓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저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학교에서의 활동. 집안에서의 역할 등을 추억하면서 적은 글들도 있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살이 되고 피가 될 수 있는 잔소리 같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당부하는 글도 있다.
   엄마이자, 인생의 선배로써 아들이 멋진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고 안전한 항해를 위한 조언들이 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아들과 딸들이 인생이라는 멋진 항해를 잘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