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93. 권세를 휘두르는 거지_전집 93장
평민긍종덕시혜(平民肯種德施惠) 편시무위적공상(便是無位的公相).
사부도탐권시총(士夫徒貪權市寵) 경성유작적걸인(竟成有爵的乞人).
평민이더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무위(無位)의 왕공(王公)·재상이 되고, 사부(士夫)라 하더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총애를 팔아 사복(私腹)을 채운다면 작위(爵位)가 있는 거지가 되는 것이다.
* 핵심 주제
우리는 평소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과 인격의 높고 낮음이 일치되지 않음을 흔히 보고 듣는다. 이런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다행스런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이가 그 권세를 잃었을 때, 그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반면 사회적 지위가 낮으나 덕을 심었던 이는 끝내 높은 지위를 갖지 못했다 해도 그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이겠는가?
때로는 무형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법이니 누가 더 잘 사는 삶이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95. 군자의 변질과 소인의 회개 (0) | 2019.08.18 |
---|---|
채근담 94. 자손의 행복 (0) | 2019.08.17 |
채근담 92. 사람의 후반생 (0) | 2019.08.15 |
채근담 91. 간사한 자 (0) | 2019.08.14 |
채근담 88. 괴로운 가운데 즐기는 마음 (0) | 201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