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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갈택이어(竭澤而漁) 갈택이어(竭澤而漁) - 《 『여씨춘추(呂氏春秋)』「효행란(孝行覽)」》 못을 말려 물고기를 잡는다 갈택이어(竭澤而漁)는 연못을 말려 고기를 얻는다는 말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앞날은 생각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숲(덤불)을 다 태워 사냥한다는 의미의 분림이전(焚林而田) 혹은 분수이전(焚藪而田)과 같은 의미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효행란(孝行覽)」에 나오는 글로, 춘추전국시대 진나라 문공이 성복이라는 곳에서 초나라와 일대 접전을 벌이던 때 일이다. 초나라 군사가 진나라 군사보다 워낙 많고 병력 또한 막강해서 문공은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문공이 호언에게 물었다. “초나라의 병력은 많고 우리 병력은 적으니 이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방법이 없겠소?”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 더보기
세고익위(勢高益危) 세고익위(勢高益危) - 《『史記』「일자열전(日者列傳)」》 권세는 높을수록 더욱 위태롭다 세고익위(勢高益危)는 권력에 다가설수록 더욱 위태롭다는 말로, 겸허하게 처신해야만 명철보신(明哲保身)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史記』「일자열전(日者列傳)」에 나오는 글로, 전국시대 초나라의 대부 송충과 박사 가의가 시장에서 점을 치며 숨어 사는 현자 사마계주를 찾아갔다가 질타를 받고 탄식하며 내뱉은 말이다. 조정에 몸담고 있던 송충과 가의는 천하의 원리를 담은 『周易』에 통달한 자 가운데 천거할 만한 사람을 찾아 시장에 들렀다. 현달한 이를 수소문 하니 사마계주라는 자가 서너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시장 한구석에 자리를 내어 점을 봐 주며 소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마계주에게 “어떻게 이런 낮은 곳에 살면서 천.. 더보기
와각지쟁(蝸角之爭) 와각지쟁(蝸角之爭) - 《『莊子』「칙양(則陽)」》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 와각지쟁(蝸角之爭)은 명분 없고 부질없는 싸움이나 별 성과가 없는 전쟁을 비유하는 말로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의 준말이며 와각상쟁(蝸角相爭), 와우지쟁(蝸牛之爭)과 같은 의미이다. 『莊子』「칙양(則陽)」편에 나오는 글로, 전국시대 위나라 혜왕이 제나라 위왕과의 맹약을 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혜왕은 노여워하여 자객을 보내 죽이려고 했다. 이에 대해 공손연은 만승의 군주가 필부를 보내 원수를 갚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므로 군사를 일으켜 정당하게 공격하라고 했다. 계자라는 자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손연의 의견에 반대했고, 화자 역시 공손연과 계자의 의견이 모두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의 논쟁이 이러지며 .. 더보기
지천명(紙天命) 지천명(紙天命) - 《『論語』「위정」》 하늘의 명을 알다 지천명(紙天命)은 나이 50세를 일컫는 말로 “五十而知天命”, 나이 쉰에 하늘의 명을 안다는 의미이다. 『論語』「위정」에 나오는 구절로 ‘天命’은 사물에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이치 혹은 하늘이 부여한 사명이다. ‘知天命’은 나(孔子)에게 몇 년을 더 보태 주어 쉰 살이 될 때까지 ‘역’을 배우게 된다면 (천명을 알아) 큰 허물을 없게 할 것이다.(加我數年, 五十以學易, 可以無天過矣). 공자가 쉰 살에 『역』을 배운다는 것과 천명을 알았다는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군자삼외(君子三畏), 즉 “군자에게는 두려워하는 것이 세 가지 있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논어』「계씨(季氏)」)라는 말에서 알 ..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좋은 사람이 좋은 말을 한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김준호, 출판사 : 프르체 “진심을 전하고 공감을 만드는 40가지 말의 철학”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단순히 좋은 목소리를 내는 법이나 스피치 기술에 국한해서 말하기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는다. 저자는 좋은 말이란 상대방에게 잘 들리는 말이며, 이는 곧 ‘공감의 언어’라고 이야기하면서 공감의 언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말하기 철학은 화법이나 스피치에 대한 기술적인 면보다는 삶의 태도에 더 가깝다. 좋은 말하기는 상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만들고 내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다. 대상에 .. 더보기
돈견(豚犬) 돈견(豚犬) - 《『십팔사략』「동한(東漢)」》 돼지와 개 돈견(豚犬)는 돼지와 개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자식 혹은 자기 자식을 겸칭하여 쓰는 말이다. 돈자(豚子), 돈독(豚犢)과 같은 말이며 돈견지재(豚犬之才)라고도 한다. 중국 고대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십팔사략』의 「동한(東漢)」 편에 나오는 글이다. 삼국시대 위․촉․오가 자웅을 겨루던 때, 오나라 손권에게는 수군도독 주유와 그 휘하의 맹장 황개가 있었다. 황개는 강인한 성품을 지녔으며 병사들을 잘 보살피고 전략과 전술에도 뛰어난 장수였다. 208년 유명한 적벽대전에서 황개는 주유를 수행하여 조조군과 싸우게 되었다. 조조의 군사들은 북쪽 장강에서 등나무로 배들을 묶어 두고 있었다. 황개는 주유에게 화공(火攻)을 제안하여 공격용 쾌선과 전투함 열 척에.. 더보기
천도시야비야(天道是耶非耶) 천도시야비야(天道是耶非耶) - 《『司馬遷』「史記 백이열전」》 하늘의 도는 옳은가 그른가 천도시야비야(天道是耶非耶)는 천도, 즉 하늘의 이치가 옳은지 그른지 헷갈린다는 의미로 얄궂은 세상 이치를 한탄하는 말이다. 『司馬遷』「史記 백이열전」에 나오는 글로, 삶의 정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벌을 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별 탈 없이 살기도 하는 불공정한 세태를 비판하는 글이다. 사마천은 공자의 제자 안연과 극악무도한 도적으로 알려진 도척을 예로 들었다. 청빈한 삶 속에서 스승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학문의 즐거움을 몸소 실천하여 현자로 불린 안연은 이른 나이에 요절한 반면, 사람의 간을 회로 먹고 온갖 몹쓸 짓을 한 도척은 천수를 누리는 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사마천 자신이 사관으로서 .. 더보기
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 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 - 《『韓非子』「오두(五蠹)」》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한다 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는 소매가 길어야 춤추기에 적당하고, 본전이 많아야 장사하기에 좋다는 의미입니다. 다전선고는 자재선고(多財善賈)라고도 한다. 『韓非子』「오두(五蠹)」 편에 나오는 글로 한비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강성한 나라에서는 모략을 꾸며도 성공하기 쉽지만, 쇠락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에서는 계략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한비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진(秦)나라에서 임용된 자는 계책을 열 번 바꾸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연나라에서 임용된 자는 계책을 한 번만 바꾸어도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는 진나라에서 임용된 자가 지혜롭고 연나.. 더보기
감어지수(鑑於止水) 감어지수(鑑於止水) - 《『莊子』「덕충부(德充符」) 》 멈춰 있는 물에 비춰 보다 감어지수(鑑於止水)는 흔들림이 없는 물에 비춰 본다는 뜻입니다. 『莊子』「덕충부(德充符」) 편에 나오는 글로, 노나라에 형벌로 한쪽 발이 잘린 왕태라는 불구자가 있었다. 그는 덕망이 매우 높아서 그를 따라 배우는 이가 공자의 제자만큼 많을 정도였다. 노나라 현자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왕태는 왼발이입니다. 그런데 그를 따르는 이가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나눌 정도입니다. 서서 가르치지도 않고 앉아서 의논하지도 않는데 빈 마음으로 찾아가면 꽉 채워서 돌아옵니다. 본래 말 없는 가르침(不言之敎)라는 게 있어서 형체가 없어도 마음으로 이룬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는 이에 그는 .. 더보기
주위상계(走爲上計) 주위상계(走爲上計) - 《『제서(齊書)』「왕경칙전(王敬則傳)」》 달아나는 게 좋은 계책이다 주위상계(走爲上計)는 강적을 만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맞대응하는 것보다는 회피하거나 떠나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뜻으로 주위상책(走爲上策)이라고도 한다. 『제서(齊書)』「왕경칙전(王敬則傳)」에 나오는 말로, 남북조시대 제나라의 5대 황제인 명제(明帝)는 고제(高帝) 유유(劉裕)의 종질이다. 그는 천명에 따라 황제가 된 것이 아니라 고제의 증손자인 3, 4대 황제를 시해하고 그 자리를 찬탈한 것이었다. 그는 즉위한 뒤 고제의 직계혈통을 살해하고 자기 생각을 거스르는 자는 모두 사형시켰다. 명제의 포악한 행위가 계속되자 고제의 옛 신하 중 불안에 떨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제나라의 개국 공신으로서 대사마이자.. 더보기